[요약 : 데이비드 게일, 아무도 모른다, 주노, 붕대클럽, 엑셀런트 어드벤쳐]

데이비드 게일
데이비드 게일 - 10점
알란 파커 감독, 케빈 스페이시 출연/유니버설픽쳐스

검증된 말만 믿자는 교훈을 주는 영화. 눈앞에 어질러져 있는 난장판을 보고도 눈을 감고 그럴싸하다고 생각해 버리면,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사형제에 반대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에는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자체는 재밌다. 케빈 스테이시의 연기는 물론이고, 긴장감을 잘 유지하다가 빠른 흐름으로 이끌어 갈 줄 아는 영화다.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 10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야기라 유야 외 출연/태원엔터테인먼트

진정한 스릴러 영화. 아이들이 뛰는 장면만 나와도 혹시 다음 장면에 넘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진다. 전혀 감동 받을 수 없는 영화. 보는 내내 시궁창에 다름없는 현실을 상기시킨다. 내가 편히 영화 보고 있는 이 시간에도 소년 소녀 가장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이 세상 어디에 사랑이 있냐?

주노 (2disc)
주노 (2disc) - 10점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 엘렌 페이지 외 출연/에스엠픽쳐스(비트윈)

이 세상에 완벽하고 영원한 사랑이 있냐고 묻는 영화. 물론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마음의 한 상태라고 본다. 그런데 마음이 한 상태에서 영원히 머무른다는 건, 그 발현이 어떻든 바른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좋아하는 상태로 고정되어 항상 지속되어야 완벽하고 영원한 것이라면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를 완벽히 이해하려고 영원히 노력하는 사랑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오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상대방이 보여 싸우더라도, 내일 그 모습을 이해하고자 노력하여, 내일이 오늘이 되었을 때는 다른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싸우는 사랑을 완벽하고 영원한 사랑이라 부른다면, 그것은 존재한다.

붕대클럽 (2dics)
붕대클럽 (2dics) - 10점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 야기라 유야 외 출연/(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일본 영화, 아니 일본 사회의 영원한 숙제, 소통. 그렇게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드라마할 것 없이 소통을 소재로 삼아대는데도 소통은 더 어려워져 가는 것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붕대클럽의 진정한 의미는 붕대를 말아놓은 엽사를 찍어준 것보다, 네 말을 진심으로 듣고있다는 걸 보여준 데 있을 것이다. 붕대클럽을 보고 난 후에 아무도 모른다를 봤는데, 새삼 애들은 빨리 큰다는 걸 느꼈다. 덧, 이시하라 사토미 귀엽다.

엑셀런트 어드벤쳐
엑셀런트 어드벤쳐 - 10점
스티븐 헤렉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

어눌한 말투에 빈 말로도 멋있다고 해줄 수 없는 버섯머리의 테드는, 십년 후 루시퍼에게 FU를 날리는 콘스탄틴이 됩니다...도 아니고 이 무슨 키아누 리브스가 %^$)@# ...처음엔 모르고 봤는데 아무리 봐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거야. 끝나고 스텝롤 보니까 역시나 그렇네. 이야, 이런 걸 격세지감이라고 하는구나. 영화는 조금 재미없었다. 옛 위인들을 현대(...라기엔 옛날이 되었지만)로 데려온다는 소재는 재미있다. 하지만 괜히 사람만 늘리다보니, 그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잔 다르크가 왜 에어로빅에 미치는 거냐고... 그나마 베토벤은 재밌게 잘 살렸다. 아무튼, 영화 전반은 평범했는데 키아누 리브스의 어린, 그것도 바보 연기 하고 있는 걸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매트릭스 세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구세주가 저런 아이였다는 건 상상도 못하겠지. 반면 네오는 어릴 때부터 구세주 역할을 하고 다녔으니 천상 구세주긴 하다.